택배함,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그 공간에서 일한다는 것대학 방학 기간 동안 단기 알바를 알아보다가,지인의 소개로 ‘아파트 택배함 정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솔직히 처음에는 생소했다.택배함은 그냥 택배 기사님이 놓고 가는 줄만 알았지,그걸 ‘정리’하는 사람의 일이 따로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하지만 실제로 가보니 생각보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작은 실수 하나가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는 공간이었다.매일 수십 개의 택배를 보고, 정리하고, 관리하면서나는 그 공간이 단지 ‘물건을 두는 곳’이 아니라사람들의 일상과 연결된 중요한 장소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그리고 그런 소중한 일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는 사실은오히려 그 일에 대한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게 했다. 택배 정리는 단순 노동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