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조명 뒤에 있는 현실을 마주하다주말 단기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던 중눈에 들어온 건 ‘웨딩홀 서빙 알바’ 공고였다.시간당 급여가 높았고, 대부분 주말 하루만 일하면 됐다.‘결혼식이라는 밝고 예쁜 현장에서 일한다면, 기분 좋지 않을까?’그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첫 출근 날, 나는 검정 셔츠와 정장을 입고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단정히 다듬었다.비슷한 복장을 한 또래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고,우리는 각자 홀 담당을 배정받은 후빠르게 식 순서를 익혀야 했다.결혼식장이라는 공간은 멀리서 보면 축제 같지만,그 내부는 완벽한 시간 조율과 정밀한 협업으로 돌아가고 있었다.처음 겪는 속도감과 역할 분담은내가 생각했던 단순한 서빙과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그날 이후 나는 매주 주말마다웨딩홀이라는 무대 뒤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