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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지 알바 후기 – 진짜 마케팅은 거리에서 배웠다

마케팅은 책이 아니라 거리에서 시작됐다나는 마케팅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었다. 광고 기획 수업을 들으며 브랜드, 시장 분석, 소비자 행동 이론을 배우고 있었다. 하지만 수업을 들을수록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실제 소비자는, 정말 이 이론처럼 행동할까?”그 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등록금 마련을 위해 시작한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기 때문이다.그날의 공기는 차가웠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빨랐다. 나는 도심 한복판에서 ‘한 손엔 전단지, 한 손엔 용기’를 들고 서 있었다.생각보다 사람들은 전단지를 받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나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어떤 이들은 내 손을 아예 보지조차 않았다.그 거리에서 나는 책에서 배우지 못한 진짜 마케팅을 배웠다.마케팅은 매력적인 디자인..

도시락 공장 야간 알바 후기 – 기계처럼 일하다 사람을 보다

돈보다 절실했던 시간, 야간 공장에서의 시작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돈이 급하게 필요한 순간이 있다. 그 당시의 나는 등록금과 생활비 사이에서 허덕이고 있었고, 단기 수입이 절실했다. 낮에는 학교를 다녀야 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밤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이 필요했다. 그렇게 나는 야간 도시락 공장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다.처음에는 단순 반복작업이면 쉬울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그건 단순히 ‘힘든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의 생각이었다.밤 10시에 출근해 새벽 6시에 퇴근하는 이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체력적, 정신적으로 고된 일이었다.공장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오는 순간까지 기계가 된 기분이었고, 반복되는 동작 속에 내 감정과 사고는 점점 무뎌지는 느낌마저 들었다.하지만 그 안에서도, 말없이 서로를 챙기고..

장례식장 알바 후기 – 인생관이 바뀐 하루, 진짜 경험담

죽음이라는 낯선 세계에 들어가며“ 누군가가 “죽음을 가까이서 본 적 있어?”라고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죽음은 뉴스나 드라마 속 이야기일 뿐, 현실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영역이었다. 그런 나에게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해본 일이었다. 그런데 용돈이 급하게 필요했던 어느 날, 단기 알바를 찾던 중 평소에는 넘겼을 법한 공고가 눈에 들어왔다.‘장례식장 보조 아르바이트 – 하루 9만 원, 초보 가능’처음엔 무서웠다. 죽음을 가까이서 본다는 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경험은 살아가며 흔히 접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어쩌면 한 번쯤은 해봐야 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