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으로 시작해 현실로 눈뜨게 된 알바카페 알바는 항상 내게 로망처럼 느껴졌었다.따뜻한 커피향 속에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모습은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였다.창밖을 바라보며 라떼를 만드는 바리스타,조용히 책을 읽는 손님들 사이로 차분하게 오가는 알바생의 모습은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아르바이트였다.그래서 첫 출근 날, 새 유니폼을 입고 매장에 들어설 때만 해도설렘이 가득했다.하지만 그 설렘은 첫 손님이 들어서면서부터 순식간에 사라졌다.현실의 카페는 생각보다 정신없고,감성보다는 속도와 정확함이 훨씬 중요한 공간이었다.거의 모든 일은 ‘예쁘게’보다 ‘빨리’가 우선이었고,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었다.카페라는 공간이 가진 낭만 뒤에는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노동이 있었다.밀려드는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