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관에서 일하면 재밌을 줄 알았다영화를 좋아했다.큰 스크린, 어두운 조명, 그리고 상영 전 흘러나오는 조용한 광고까지.영화관은 나에게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감성의 집합소 같은 곳이었다.그래서 첫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망설임 없이 영화관을 선택했다.친구들에게 말했을 때도 반응은 비슷했다.“와, 부럽다. 영화 많이 볼 수 있겠네.”나도 그 말이 틀리지 않기를 바랐다.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고 며칠이 지나자,관객이 보는 ‘영화관’과 직원이 마주하는 ‘영화관’은 전혀 다른 세계라는 걸 알게 됐다.영화관 알바는 단순히 표를 끊고 팝콘을 파는 일이 아니었다.그건 시간에 쫓기고, 예민한 관객을 응대하며,스크린 뒤에서 수많은 루틴을 수행하는 치밀한 일이었다.재미 있을 줄 알았던 공간이, 어느 순간 전쟁터처럼 느껴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