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좁은 골목에서 시작된 인생 첫 배달 알바대학생 시절, 방학 동안 짧게라도 돈을 벌기 위해재래시장에서 배달 알바를 하게 됐다.마트나 프랜차이즈보다현금을 바로바로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고,한두 달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일 자체는 단순했다.시장 내 각 가게에서 손님이 주문한 물건을리어카에 싣고, 근처 아파트나 주택가로 배달해주는 일이었다.시장 안은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가게마다 단골도 많고 상인들끼리도 유대가 깊어마치 마을처럼 느껴졌다.처음엔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분위기일 줄 알았고,그 안에서 일하게 된 것이 나름 의미 있게 느껴졌다.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며칠이 지나자,나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거친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손님보다 무서운 건 배달을 시키는 상인들이었고,그들과의 관계가 이 알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