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은 ‘바다의 도시’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다. 동해안의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고,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해수욕장과 어촌 마을은 여행자에게 평온한 일상을 선물한다. 하지만 영덕은 단순히 잠시 들르는 관광지가 아니다.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그리고 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경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생활 도시다.서울에서 4시간 남짓 걸리는 이곳은 번잡한 대도시의 속도에서 벗어나기 좋은 거리다.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닷바람이 몸을 스치고, 파도 소리는 마치 심장 박동처럼 일정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아침이면 어부들이 잡아 올린 신선한 생선이 장터에 가득하고, 저녁이면 바닷가의 붉은 노을이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한다.내가 영덕을 한 달 살기 도시로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