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은 바다와 강, 그리고 드넓은 습지가 한데 모여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도시다. 서해안의 조용한 어촌마을이면서도, 금강하굿둑과 국립생태원 같은 국가적인 자연 자원이 있는 곳. 여기에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한산모시 문화까지 더해져,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가 함께 녹아 있다.나는 도시의 빠른 리듬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었다. 무엇보다 바다와 강이 맞닿는 지점에서 살아보면,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다른 감각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서천에서의 한 달을 결정했다.여기서는 아침마다 갯벌 위로 햇살이 번지는 장면을 보고, 오후에는 생태원 산책로를 걸으며 새소리를 들었다. 장날이면 한산모시 옷을 입은 상인들이 모여드는 전통시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서천살이는 자연과 문화, 그리고 일상의 작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