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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 한 달 살기 – 눈 덮인 온천 마을에서 느린 삶을 살아보다

도쿄의 바쁜 도시 생활을 벗어나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한 달쯤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러 지역을 비교하다가 '나가노'라는 지역이 눈에 들어왔다. 온천, 설산, 소박한 마을, 그리고 느린 시간. 이 네 단어만으로도 이미 나의 결정은 정해져 있었다.나가노는 일본 혼슈 중심부에 위치한 내륙의 고지대 마을이다. 겨울이면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여름에는 녹음이 짙고 공기가 맑다. 나는 1월의 나가노를 선택했고, 그 선택은 기대 이상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키장과 온천으로 유명한 관광지지만, 일상 속의 나가노는 훨씬 더 소박하고 깊이 있었다.한 달 동안 나는 일본의 정적인 겨울을 살아보았고, 그 고요 속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숙소와 마을..

스페인 말라가 한 달 살기 - 지중해 도시에서 보내는 은퇴자의 삶 체험기

처음 말라가를 찾았던 건 단순한 휴양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도착하고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 도시의 기온, 햇살, 거리의 분위기가 머무름에 더 어울린다는 걸 직감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말라가를 스페인의 유명 해변 도시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은퇴자들이 삶의 여유를 누리기 위해 몰려드는 도시이기도 하다. 지중해 특유의 따뜻한 바람, 저렴한 물가, 느긋한 삶의 리듬. 모두가 '살고 싶게 만드는 이유'였다.스페인 남부의 이 평화로운 도시에서 나는 한 달을 보내며 실제로 살아보는 감각을 체험했다. 단기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로서 말라가를 마주하는 순간들은 이전에 어떤 관광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차분한 감정을 남겼다. 왜 말라가였을까 – 스페인 남부에서 삶을 배우다많은 이들이 스페인 여행을 이야기할 때 마드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