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를 떠올리면 대다수의 사람은 푸른 바다, 야자수, 리조트 수영장과 바다 위 선셋을 가장 먼저 연상한다. 나 역시도 발리를 처음 계획할 때는 당연히 해변가 근처에 머무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우붓(Ubud)’이라는 이름을 접하게 되었다. 바닷가와는 정반대 방향인 내륙에 위치한 이 조용한 마을은 해변 대신 논밭과 정글, 사원, 예술 공방, 그리고 요가 센터로 가득한 공간이라는 설명이 눈에 들어왔다.도시의 속도에 지친 나는 ‘이번 한 달은 바다보다 초록이 많아야 한다’는 이유 하나로 우붓에서의 장기 체류를 결정했다. 사실 여행으로는 한두 번 스쳐갈 수 있는 마을일지 모르지만, 이곳에서 ‘살아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다.우붓은 매일 기도와 향으로 시작되는 마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