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은 제주 동남쪽에 자리한 조용한 해변 마을이다. 서귀포와 성산포 사이에 있어 관광객들이 몰리는 제주시권보다 한적하고, 장기 체류에도 부담이 적다. 표선해수욕장은 해변 길이가 길고 수심이 얕아 물놀이뿐 아니라 조용한 산책에도 좋다. 해변 뒤로는 마을과 밭이 이어지고, 멀리에는 오름들이 점점이 솟아 있어 바다와 들과 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만든다.내가 표선을 선택한 이유는 ‘관광지의 화려함’보다 ‘일상의 평온함’을 원했기 때문이다. 유명 카페 대신 마을 작은 분식집, 붐비는 해수욕장 대신 해 질 무렵의 한적한 해변. 한 달 동안 표선에서의 생활은 내가 잊고 있던 느린 생활의 가치를 다시 깨닫게 했다. 왜 표선이었을까 – 해변과 오름, 잠녀의 바다 표선해수욕장은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조수 간만의 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