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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조지타운 한 달 살기 – 다문화 거리와 느린 바다가 만든 일상

페낭의 조지타운에 도착한 첫날, 공항을 나서자마자 공기가 달랐다. 습도가 높아 부드러운 바람이 몸에 감기듯 스쳤고, 길가의 팜트리 잎이 바람에 흔들렸다. 택시가 시내로 들어서자 창밖으로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나타났다. 벽화가 그려진 골목, 오래된 사원, 파스텔톤으로 칠해진 셔터와 붉은 기와 지붕들이 이어졌다.숙소 근처에 도착했을 때, 골목에서는 이미 다양한 언어가 오가고 있었다. 중국어로 흥정을 하는 상인, 영어로 주문을 받는 카페 직원,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아잔(이슬람 기도 소리)이 도시의 풍경 속에 겹겹이 얹혀 있었다. 첫 아침은 이 소리와 냄새, 색감으로 가득 찼다.조지타운은 단순히 과거의 흔적만 보존한 곳이 아니다. 현재와 과거, 서양과 동양이 한 골목 안에서 공존하는 살아 있는 도시다. 여기서..

다낭 외곽 호이안 한 달 살기 – 강과 올드타운, 골목 속 일상

호이안은 베트남 다낭에서 남쪽으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소도시로, 한때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였던 역사를 품고 있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올드타운과 강변의 노란 건물, 매일 밤을 밝히는 등불로 유명하다. 하지만 단기 여행으로는 이 도시의 진짜 모습을 보기 어렵다. 낮에는 관광객으로 붐비는 거리가 아침과 밤이 되면 조용해지고, 골목의 상점과 시장, 강변을 걷는 주민들의 일상이 드러난다. 다낭보다 훨씬 느린 생활 속도, 저렴한 생활비, 외국인에게도 편리한 환경 덕분에 장기 체류지로서의 가치가 높다. 이번 글에서는 호이안에서 한 달간 실제로 생활하며 경험한 숙소, 생활비, 교통, 병원, 인터넷, 업무 루틴, 그리고 한 달이 남긴 변화를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왜 호이안이었을까 –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