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의 조지타운에 도착한 첫날, 공항을 나서자마자 공기가 달랐다. 습도가 높아 부드러운 바람이 몸에 감기듯 스쳤고, 길가의 팜트리 잎이 바람에 흔들렸다. 택시가 시내로 들어서자 창밖으로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나타났다. 벽화가 그려진 골목, 오래된 사원, 파스텔톤으로 칠해진 셔터와 붉은 기와 지붕들이 이어졌다.숙소 근처에 도착했을 때, 골목에서는 이미 다양한 언어가 오가고 있었다. 중국어로 흥정을 하는 상인, 영어로 주문을 받는 카페 직원,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아잔(이슬람 기도 소리)이 도시의 풍경 속에 겹겹이 얹혀 있었다. 첫 아침은 이 소리와 냄새, 색감으로 가득 찼다.조지타운은 단순히 과거의 흔적만 보존한 곳이 아니다. 현재와 과거, 서양과 동양이 한 골목 안에서 공존하는 살아 있는 도시다.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