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독특한 알바 경험 4

한밤 중 꽃배달 알바 후기 – 조용한 밤, 마음을 전하다

고요한 새벽, 꽃을 들고 거리를 걷다보통 '꽃배달'이라고 하면 밝은 낮, 환한 미소, 기념일과 같은 장면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내가 했던 꽃배달 알바는 조금 달랐다. 새벽 시간대의 한밤 중 꽃배달, 그것도 대부분 익명 요청이거나 깜짝 전달이 많은 ‘심야 배달’이었다.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일반 배달 알바는 이미 경쟁자가 많았고, 야간 시간대에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이 꽃배달이었다.처음에는 ‘밤에 꽃을 누가 받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궁금증은 이내 사라졌다.직접 꽃을 들고 조용한 아파트 복도를 걷고, 깜깜한 골목에서 초인종을 누르며 나는 알게 되었다.사람들은 낮보다 밤에 더 깊은 감정을 전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그건 단순한 배송이 아닌, 누군가의 마..

전단지 알바 후기 – 진짜 마케팅은 거리에서 배웠다

마케팅은 책이 아니라 거리에서 시작됐다나는 마케팅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었다. 광고 기획 수업을 들으며 브랜드, 시장 분석, 소비자 행동 이론을 배우고 있었다. 하지만 수업을 들을수록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실제 소비자는, 정말 이 이론처럼 행동할까?”그 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등록금 마련을 위해 시작한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기 때문이다.그날의 공기는 차가웠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빨랐다. 나는 도심 한복판에서 ‘한 손엔 전단지, 한 손엔 용기’를 들고 서 있었다.생각보다 사람들은 전단지를 받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나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어떤 이들은 내 손을 아예 보지조차 않았다.그 거리에서 나는 책에서 배우지 못한 진짜 마케팅을 배웠다.마케팅은 매력적인 디자인..

도시락 공장 야간 알바 후기 – 기계처럼 일하다 사람을 보다

돈보다 절실했던 시간, 야간 공장에서의 시작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돈이 급하게 필요한 순간이 있다. 그 당시의 나는 등록금과 생활비 사이에서 허덕이고 있었고, 단기 수입이 절실했다. 낮에는 학교를 다녀야 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밤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이 필요했다. 그렇게 나는 야간 도시락 공장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다.처음에는 단순 반복작업이면 쉬울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그건 단순히 ‘힘든 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의 생각이었다.밤 10시에 출근해 새벽 6시에 퇴근하는 이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체력적, 정신적으로 고된 일이었다.공장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오는 순간까지 기계가 된 기분이었고, 반복되는 동작 속에 내 감정과 사고는 점점 무뎌지는 느낌마저 들었다.하지만 그 안에서도, 말없이 서로를 챙기고..

장례식장 알바 후기 – 인생관이 바뀐 하루, 진짜 경험담

죽음이라는 낯선 세계에 들어가며“ 누군가가 “죽음을 가까이서 본 적 있어?”라고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죽음은 뉴스나 드라마 속 이야기일 뿐, 현실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영역이었다. 그런 나에게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해본 일이었다. 그런데 용돈이 급하게 필요했던 어느 날, 단기 알바를 찾던 중 평소에는 넘겼을 법한 공고가 눈에 들어왔다.‘장례식장 보조 아르바이트 – 하루 9만 원, 초보 가능’처음엔 무서웠다. 죽음을 가까이서 본다는 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경험은 살아가며 흔히 접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어쩌면 한 번쯤은 해봐야 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