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독특한 알바 경험

장례식장 알바 후기 – 인생관이 바뀐 하루, 진짜 경험담

sunny06301 2025. 8. 29. 14:57

죽음이라는 낯선 세계에 들어가며

“ 누군가가 “죽음을 가까이서 본 적 있어?”라고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죽음은 뉴스나 드라마 속 이야기일 뿐, 현실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영역이었다. 그런 나에게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해본 일이었다. 그런데 용돈이 급하게 필요했던 어느 날, 단기 알바를 찾던 중 평소에는 넘겼을 법한 공고가 눈에 들어왔다.
‘장례식장 보조 아르바이트 – 하루 9만 원, 초보 가능’
처음엔 무서웠다. 죽음을 가까이서 본다는 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경험은 살아가며 흔히 접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어쩌면 한 번쯤은 해봐야 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나는, 삶의 끝자락에서 일어나는 조용한 하루를 직접 마주하게 되었다.

 

내가 겪은 독특한 장례식장 알바 후기

 

실제 업무는 조용하지만 예민한 일의 연속이었다

장례식장에 도착했을 때의 첫 느낌은 생각보다 ‘체계적’이라는 것이었다. 검정색 조끼, 흰 장갑, 그리고 복장에 대한 자세한 안내까지 받으며 분위기에 맞게 정돈되었다. 상주는 보통 한 자리에 앉아 있고, 조문객들은 정숙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내가 맡은 일은 조문객이 들어오면 문을 열어주고, 향을 피울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안내하는 것이었다. 말은 최소화하고, 표정과 눈빛, 행동으로 모든 것을 전달해야 했다.

이 외에도 식사가 준비되는 시간에 식당으로 손님을 안내하거나, 식사 후 정리를 도와주는 역할도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눈치’였다. 누구에게 말을 걸어야 할지, 어디까지 개입해도 되는지, 모든 것이 그 상황의 분위기와 상대의 표정에 따라 달라졌다. 특히 상주의 주변은 항상 정리되어 있어야 했고, 혹시라도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실수 없이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는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몸이 힘든 건 아니었지만, 그 어느 아르바이트보다도 마음이 바빴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일하는 도중에도 직원들 사이에 일종의 ‘암묵적인 규칙’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상주의 가족을 응대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은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거나, 향 냄새가 강할 경우 창문을 살짝 열되, 방문은 절대 열지 않는다는 세부 지침들이 있었다.
이러한 미묘한 규칙들은 누구 하나 크게 말하지 않아도 잘 지켜지고 있었고, 나는 그 안에서 나 자신도 자연스럽게 신중해졌다.

슬픔을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공간

하루 동안 수십 명의 조문객을 맞이했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중년 남성 한 분이 들어와, 향을 피우지도 않고 상주에게 다가가지도 않은 채, 조용히 그 자리에서 몇 분을 서 있었다. 그의 표정은 무표정에 가까웠지만, 눈빛에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 흘렀다. 향을 피우는 것도 잊은 듯, 그는 가만히 고개를 숙인 채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조용히 돌아섰다. 그 장면을 멀리서 바라보며, 나는 오히려 눈물보다 더 묵직한 감정이 존재한다는 걸 처음 느꼈다.

또 다른 조문객은 상주와 가볍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 사람, 그때 이랬잖아"라며 지난 이야기를 떠올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죽음을 마주했을 때,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침묵하며, 또 누군가는 웃으며 추억한다.
이별의 방식에는 정답이 없고, 모든 감정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는 것을 직접 보며 배웠다.

장례식장에서 배운 삶의 태도

이 알바를 하기 전까지, 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말이나 행동보다 ‘논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었다. 하지만 장례식장이라는 공간은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로 가득 차 있었다.
조문객의 한숨, 상주의 떨림, 직원들의 조심스러운 손길 속에서 나는 ‘태도’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말 한마디 없이도 많은 것을 전할 수 있다는 걸 알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야말로 진짜 감정이 드러난다는 걸 느꼈다.

또한, 죽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누군가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공간에서 일하며, 나는 내 삶을 돌아봤다.
‘내가 지금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까?’라는 질문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그날 이후로 나는 사람과 대할 때 더 조심스럽고 따뜻한 태도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하루 동안의 경험이, 내 인간관계와 삶의 태도 전체를 바꾸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례식장 알바를 고민 중이라면 꼭 알고 가야 할 것들

장례식장 알바는 다른 아르바이트와는 확실히 다르다. 기본적인 기술이나 체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감정 조절 능력, 분위기 파악력, 그리고 공감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

아래는 장례식장 알바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팁이다:

  • 복장: 검정 바지와 셔츠, 무늬 없는 단정한 복장이 기본이다. 대부분의 장례식장에서는 유니폼을 제공하지만, 깔끔한 인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업무 시간: 대부분 오전~오후 단위로 진행되며, 식사 제공 여부는 장례식장에 따라 다르다.
  • 조심해야 할 점: 절대 장난스럽거나 가벼운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 조문객, 상주, 직원 모두 예민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말, 행동은 모두 조심해야 한다.
  • 보람과 교훈: 돈은 하루 9만 원이지만, 그 안에 담긴 경험과 배움은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다. 인생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공간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면 좋다.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다

단 하루였지만, 나는 장례식장에서의 알바를 통해 지금까지 살아오며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경험했다.
슬픔, 침묵, 공감, 그리고 인간의 다채로운 이별 방식.
그날 이후, 나는 내가 지금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느끼게 되었다.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 내 일상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고,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진짜 인생의 가치를 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