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내가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를 때가 있다. 하루는 알람 소리에 쫓겨 시작하고, 업무와 사람들 속에서 쉴 틈이 없었다. 어느 순간 나는 ‘잠시 멈추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행이 아니라, 다른 땅에서 살아보는 경험. 그 기준으로 제주가 떠올랐다. 하지만 내가 찾은 건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조용히 머물 수 있는 마을이었다. 제주는 바다와 산, 마을과 시장이 모두 한곳에 있는 섬이다. 잠시 내려가면 다른 리듬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글은 관광지 밖에서의 제주 한 달 살기 기록이다. 숙소, 장보기, 교통, 인터넷, 병원,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본 진짜 제주 일상을 지금부터 나눈다. 왜 제주였을까 – 관광지 아닌 생활지로 선택한 이유제주라고 하면 누구나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