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서서 나눠주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착각처음 전단지 알바를 시작할 때,솔직히 말하면 가벼운 마음이었다.딱히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그냥 일정 시간 동안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종이를 나눠주면 되는 일.그 정도로만 생각했다.시급도 준수했고,학생 신분으로 당장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시점이라큰 고민 없이 바로 지원했다.첫 출근 날, 거리 한복판에 서서두꺼운 전단지 뭉치를 양손에 들고 서 있었을 때,나는 그제야 이 일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처음으로 체감하게 됐다.사람들의 발걸음은 빠르고,그 누구도 내 손에 들린 전단지를 받아줄 기세가 아니었다.단순히 몸만 나가면 될 줄 알았던 일이정신적으로 더 고된 싸움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무관심과 냉대, 그리고 짧은 눈맞춤전단지를 나눠주는 장소는보통 유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