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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세비야 한 달 살기 – 플라멩코와 오렌지 향이 머무는 일상

세비야에 도착한 순간, 공기가 다르다는 걸 바로 느꼈다. 마드리드에서 내려오는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 남짓 날아왔을 뿐인데, 공항 문을 나서자 다른 세계가 열렸다. 건조한 공기에 달콤한 오렌지 향이 섞여 코끝을 자극했고, 하늘은 믿기 힘들 만큼 투명한 파란색이었다.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하는 동안,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차츰 도시의 심장부를 향해 변화했다. 길가에는 줄지어 심어진 오렌지 나무가 햇빛을 받아 반짝였고, 하얀 벽과 붉은 기와를 얹은 건물들이 도로 양옆에 늘어서 있었다. 드문드문 열린 창문 사이로 빨래가 펄럭이고, 어느 건물 발코니에서는 붉은 꽃이 넘칠 듯 피어 있었다.숙소에 도착하기 전, 첫 번째 인상적인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골목 어딘가에서 기타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고, 그 뒤로 힘 ..

말레이시아 조지타운 한 달 살기 – 다문화 거리와 느린 바다가 만든 일상

페낭의 조지타운에 도착한 첫날, 공항을 나서자마자 공기가 달랐다. 습도가 높아 부드러운 바람이 몸에 감기듯 스쳤고, 길가의 팜트리 잎이 바람에 흔들렸다. 택시가 시내로 들어서자 창밖으로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나타났다. 벽화가 그려진 골목, 오래된 사원, 파스텔톤으로 칠해진 셔터와 붉은 기와 지붕들이 이어졌다.숙소 근처에 도착했을 때, 골목에서는 이미 다양한 언어가 오가고 있었다. 중국어로 흥정을 하는 상인, 영어로 주문을 받는 카페 직원,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아잔(이슬람 기도 소리)이 도시의 풍경 속에 겹겹이 얹혀 있었다. 첫 아침은 이 소리와 냄새, 색감으로 가득 찼다.조지타운은 단순히 과거의 흔적만 보존한 곳이 아니다. 현재와 과거, 서양과 동양이 한 골목 안에서 공존하는 살아 있는 도시다. 여기서..

다낭 외곽 호이안 한 달 살기 – 강과 올드타운, 골목 속 일상

호이안은 베트남 다낭에서 남쪽으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소도시로, 한때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였던 역사를 품고 있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올드타운과 강변의 노란 건물, 매일 밤을 밝히는 등불로 유명하다. 하지만 단기 여행으로는 이 도시의 진짜 모습을 보기 어렵다. 낮에는 관광객으로 붐비는 거리가 아침과 밤이 되면 조용해지고, 골목의 상점과 시장, 강변을 걷는 주민들의 일상이 드러난다. 다낭보다 훨씬 느린 생활 속도, 저렴한 생활비, 외국인에게도 편리한 환경 덕분에 장기 체류지로서의 가치가 높다. 이번 글에서는 호이안에서 한 달간 실제로 생활하며 경험한 숙소, 생활비, 교통, 병원, 인터넷, 업무 루틴, 그리고 한 달이 남긴 변화를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왜 호이안이었을까 – 다..

춘천 한 달 살기 후기 – 호수와 산책로가 만든 조용한 한 달

춘천은 강과 호수가 도시 일상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는 드문 도시다. 여행으로 몇 번 다녀왔을 때는 늘 짧은 일정에 쫓겨 도시의 속도와 호흡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한 달 살기에서 춘천을 선택했다. 서울과 가깝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소양강과 의암호, 강변과 호수 주변 산책로가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도심에는 시장과 카페, 생활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자리하고 있어 장기 체류에도 불편함이 없다. 이번 글에서는 춘천에서 실제로 한 달간 생활하며 경험한 숙소, 생활비, 교통, 병원, 인터넷, 그리고 일상의 변화까지 담았다. 왜 춘천이었을까 – 호수 도시의 매력 춘천은 강과 호수가 도시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는 곳이다. 여행으로 왔을 때는 그저 풍경이 좋은 도시라고 생각..

양양 한 달 살기 후기 – 서핑과 바다, 느린 속도의 한 달

양양은 나에게 서핑 도시 이상의 의미를 주는 곳이었다. 여행으로는 여름 성수기와 주말의 북적임만 경험했지만, 한 달 동안 살면 전혀 다른 양양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다와 마을이 공존하는 작은 도시에서의 생활, 서핑 문화가 녹아 있는 지역 주민의 일상은 늘 궁금했다. 그래서 한 달 살기 지역으로 양양을 선택했다. 양양은 서핑뿐 아니라 조용한 해변, 작은 카페, 생활 인프라가 적당히 갖춰져 있어 장기 체류에도 안정적이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양양에서 실제로 살아본 한 달간의 숙소, 생활비, 교통, 병원, 인터넷, 업무 루틴까지 모두 기록했다. 왜 양양이었을까 – 서핑과 바다가 있는 도시의 매력 양양은 동해안의 작은 도시이지만, 바다와 서핑이 도시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독특한 곳이다. 다른 바다 도..

속초 한 달 살기 후기 – 설악산과 동해 바다 사이에서 누린 30일의 여유

속초는 나에게 여행지 이상의 의미를 가진 도시였다. 설악산과 바다가 가까운 곳, 바닷바람이 매일 부는 도시, 그곳에서의 한 달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단기 여행으로는 느끼지 못했던 속초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한 달 살기를 통해 관광지가 아닌 동네 속초, 시장, 골목, 해변의 생활을 경험하기로 했다. 속초는 바다와 산, 시장과 카페, 그리고 안정적인 생활 인프라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 글은 속초에서 한 달간 생활하며 직접 경험한 숙소, 생활비, 교통, 병원, 인터넷, 업무 루틴까지 기록한 체험기다. 왜 속초였을까 – 바다와 산이 함께하는 도시의 매력속초는 여행지로는 익숙하지만 살아본 적은 없는 도시였다. 단기 여행에서의 속초는 설악산과 해변, 그리고 활기찬 시장만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

강릉 한 달 살기 후기 – 동해 바다와 함께 보낸 여유로운 30일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닿을 수 있는 동해의 도시, 강릉은 여행지로는 익숙했지만 살아본 적은 없었다. 짧은 여행에서 보던 바다는 늘 붐비고 활기찼다. 그러나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강릉에 머무르면 관광지 너머의 일상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강릉은 바다와 산, 시장과 카페, 그리고 생활 인프라가 적절히 어우러진 도시다. 이번 한 달 살기에서 나는 그 속에서 실제 거주자의 시선으로 강릉을 경험해보기로 했다. 이 글은 강릉에서 한 달간 생활하며 직접 체험한 숙소, 생활비, 교통, 인터넷, 병원, 업무 루틴까지 모두 기록한 내용이다. 왜 강릉이었을까 – 바다 도시에서 살아보기로 한 이유 강릉은 주말마다 수많은 여행자가 찾는 인기 여행지다. 그러나 나는 이 도시를 단기 여행의 표면이 아니라, 그 안쪽의..

순천 한 달 살기 후기 – 정원과 호수가 어우러진 도시에서의 한 달

서울에서의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업무와 일정이 쌓이고, 하루가 끝나도 쉬었다는 느낌이 없었다. 나는 느리지만 단단한 리듬을 가진 도시로 한 달간 떠나기로 했다. 선택한 곳은 순천이었다. 순천은 정원과 호수, 그리고 차분한 도심이 공존하는 남도의 도시다. 유명한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만이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사는 동네의 일상 속에서 이 도시의 매력을 느끼고 싶었다. 이 글은 순천에서 한 달간 실제로 생활하며 경험한 숙소, 생활비, 교통, 병원, 인터넷, 그리고 업무 루틴까지 기록한 체험기다. 왜 순천이었을까 – 느린 도시의 매력 순천은 남도의 도시들 중에서도 ‘속도를 늦추는 법’을 가장 잘 아는 도시다.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 덕분에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내가 순천을 선택한 이유는 그 뒤에 숨겨진..

여수 한 달 살기 후기 – 남해 바다와 섬이 선물한 조용한 한 달

도시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남해 바다를 떠올렸다. 관광객이 붐비는 계절이 아닌, 조용히 한 달간 머물며 바다와 섬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다. 그렇게 선택한 도시가 여수였다. 여수는 남해 끝자락의 항구 도시로, 관광지 이미지를 넘어 일상과 바다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생활 도시다. 이 글은 내가 여수에서 한 달간 머물며 실제로 겪은 생활을 기록한 것이다. 숙소, 생활비, 교통, 병원, 인터넷, 업무 환경까지 모두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여수에서의 한 달이 궁금하다면 이 글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왜 여수였을까 – 바다 도시에서 살아보기로 한 이유 여수는 내가 여행으로 몇 차례 스쳐 지나가며 늘 다시 와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도시였다. 그때마다 여수의 바다는 다른 표정을 하..

남양주 한 달 살기 – 서울 근교에서 느낀 시골 감성

서울은 가까워도 숨이 막히는 도시였다. 하루에도 수십 번 울리는 알림, 빽빽하게 차 있는 일정, 이동 중에도 쉼 없이 이어지는 생각들. 그러다 나는 ‘멀리 가지 않아도 다른 리듬으로 살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었다. 그 조건을 만족한 곳이 남양주였다. 서울과 지하철로 연결되어 필요할 때는 쉽게 오갈 수 있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강과 산, 논과 밭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한 달을 살며 나는 도심과 시골의 경계에 서 있었다. 이 글은 남양주에서 실제로 살아본 한 달간의 생활 기록이다. 숙소, 생활비, 교통, 병원, 인터넷, 업무 루틴까지 모두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왜 남양주였을까 – 서울에서 가까운 ‘탈도시’ 선택멀리 떠나야만 다른 삶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남양주는 그 생각을 바꾸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