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의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업무와 일정이 쌓이고, 하루가 끝나도 쉬었다는 느낌이 없었다. 나는 느리지만 단단한 리듬을 가진 도시로 한 달간 떠나기로 했다. 선택한 곳은 순천이었다. 순천은 정원과 호수, 그리고 차분한 도심이 공존하는 남도의 도시다. 유명한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만이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사는 동네의 일상 속에서 이 도시의 매력을 느끼고 싶었다. 이 글은 순천에서 한 달간 실제로 생활하며 경험한 숙소, 생활비, 교통, 병원, 인터넷, 그리고 업무 루틴까지 기록한 체험기다. 왜 순천이었을까 – 느린 도시의 매력 순천은 남도의 도시들 중에서도 ‘속도를 늦추는 법’을 가장 잘 아는 도시다.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 덕분에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내가 순천을 선택한 이유는 그 뒤에 숨겨진..